포스코는 올해 경영전략 키워드를 '생존-공격 경영의 병행'으로 잡았다. 불황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위기 이후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공세적 투자를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투자규모는 작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9조3000억원으로 결정했다.

◆글로벌 철강사 중 최고 영업이익률

포스코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CEO(최고경영자) 포럼을 열고 지난해 매출액 26조9540억원,영업이익 3조148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12.0%,51.9% 줄어든 규모다. 작년 순이익은 3조1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감소했다. 전 세계적인 철강시황 침체로 조강생산량 및 제품 판매가격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작년 출자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액은 37조7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조9080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해외 철강사들이 지난해 40% 이상의 감산을 단행했지만,포스코는 작년 상반기 20% 감산만으로 위기국면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11.7%를 기록했다"며 "세계 1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이나 신일본제철,JFE스틸 등 다른 글로벌 철강사들이 3~5%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거나 적자를 냈던 점을 감안하면 위기관리를 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적 투자로 정면승부

포스코는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9.3% 늘어난 29조5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출자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16.2% 증가한 43조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는 밝히지 않았다.

포스코는 올해 총 투자액 중 우선 국내외 설비투자에 6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올해 포항 4고로 개수 작업 및 광양 후판공장 준공 등의 신 · 증설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해외에선 인도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국내 M&A용 자금 3조원도 따로 책정해 놨다.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5조6000억원 선이다. 이동희 포스코 사장은 "자금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인도 오리사주에 추진 중인 연산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에 이어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에 600만t급 제철소를 추가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태국 철강업체인 타이녹스 인수와 관련해서는 "1월 말까지 최종 타결을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호주 광산업체인 로이힐홀딩스사의 지분 15%를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철광산을 본격 개발하는 2012년께 포스코의 원료자급률이 현재 18%에서 30%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