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능력', 여자는 '예쁜 얼굴'도 옛말"

배우자 이상형의 조건으로 '외모'를 최우선으로 꼽던 남자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생각이 높아진 남자들이 이상형의 조건으로 '외모'에 이어 '능력'도 보기시작한 것.

결혼정보회사 웨디안은 18일 가입자들의 이상형에 대한 비교자료를 분석한 결과 배우자 이상형의 조건으로 '외모'와 함께 '능력'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조사는 동일조건으로 2008, 2009년 가입한 남성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배우자 이상형의 조건에 대한 조사결과 2008년 외모 51.3%, 능력 30.7%, 학벌 10%, 집안배경 8%의 순의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2009년 조사치에는 외모 43%, 능력 39%, 학벌11%, 집안배경 7%의 순을 보이며 외모보다 능력을 우선시하는 동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이런 결과는 2010년 가입자들에게서도 볼 수 있었다. 2010년 가입자들은 외모 35%, 능력 50.7%, 학벌 10.3%, 집안배경 4%등을 이상형의 조건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웨디안 관계자는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집장만이나 자녀교육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과 생활수준이 높아지며 남성의 외벌이만으로는 생활이 벅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남성들과는 다르게 여성들의 이상형 추세에는 반대의 현상이 전해졌다.

남성의 경우 처럼 큰 폭의 변화는 아니지만 능력을 최우선으로 꼽는 과거 여성들과는 달리 외모 등의 요인을 이상형의 조건으로 꼽기 시작한 것.

여성의 경우 2008년 이상형의 조건으로 외모 9.7%, 능력, 78.3%, 학벌 9%, 집안배경 3%등을 꼽았다. 하지만 2009년 가입자들의 이상형은 외모 23.3%, 능력 64.3%, 학벌 10%, 집안배경 2.3%의 수치를 나타내 여성들의 이상형의 조건으로 '외모'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최근인 2010년엔 외모 35%, 능력 50.7%, 학벌 10.3%, 집안배경 4%의 수치를 나타냈다.

과거 남편의 경제력에 많이 의존했던 여성들과는 다르게 실제 경제적 능력을 갖춘 여성들이 나타나며 이상형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

웨디안의 박현아 팀장은 "실제 능력을 갖춘 여성들이 직업이 없는 미혼여성들보다 더 많은 미팅이 이뤄지고 있다. 남성회원들에게 프로필을 소개하면 이미지로 보여지는 외모가 뛰어나더라도 직업이 없으면 대부분 미팅을 거부하는 게 현실"이라며 "결과에서 보다시피 과거와는 다르게 남성의 이상형이 바뀌고 있는 추세다. 여성의 경우 외모 가꾸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자신의 스펙을 키워야 원하는 베필을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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