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가 8단 자동변속기 개발에 성공,오는 9월부터 에쿠스 등 대형 차량에 장착하기로 했다. 8단 변속기를 자체 개발한 완성차 회사는 도요타에 이어 현대 · 기아차가 두 번째다.

현대 · 기아차 관계자는 25일 "후륜 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 개발을 마무리하고 최종 시험 절차를 거치고 있다"며 "올 하반기 2011년형 에쿠스에 먼저 탑재한 뒤 제네시스 등으로 적용 차량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부터 8단 변속기를 단 에쿠스를 북미지역에 첫 수출할 계획이다. 8단 자동변속기 생산은 전량 현대파워텍 충남 서산공장에서 맡는다. 현대 · 기아차는 2008년 말 6단 변속기 개발에 성공했으며 후륜 및 전륜형 8단에 이어 10단 변속기도 개발할 방침이다.

변속기는 엔진 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매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승차감과 연비,정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단일수록 변속 충격이 작고 연비가 개선되지만,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8단 변속기를 장착한 자동차는 도요타와 BMW 등 극히 제한적이다. 도요타는 2006년 말 렉서스 LS460에 세계 최초로 적용했고,BMW는 독일 부품전문업체 ZF의 변속기를 장착한 신형 760i 및 5시리즈 GT를 최근 내놨다. 아우디도 올 상반기 유럽에서 출시할 대형 세단 '뉴 A8'에 8단 변속기를 탑재하기로 했다. 덕분에 연비가 종전보다 15~20% 개선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