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저작권 관련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던 '음원 콘텐츠'관련주들이 올들어 조정을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영상 콘텐츠 제작사들이 대체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미디어 빅뱅 시대'를 맞아 미디어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팬엔터테인먼트, 삼화네트웍스 등 우량 드라마 제작사들의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화네트웍스는 지난해말 이후 전날까지 48.9%, 팬엔터테인먼트는 24.0% 올랐다.

지난해 12월 86.8%, 40.3% 급등한 KT뮤직과 엠넷미디어는 올 들어 각각 15.2%와 23.6% 하락했다. 12월 26.6% 오른 에스엠엔터테인먼트만 소녀시대 덕에 7.2% 가량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와 삼화네트웍스는 다른 드라마 제작사들과 달리 이익을 내고 있다. '겨울연가', '소문난칠공주', '찬란한 유산' 등을 제작한 팬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136억5100만원에 영업이익 11 억6800만원을 달성했다. '조강지처클럽', '엄마가 뿔났다', '천사의 유혹' 등의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102억3100만원, 영업이익 5억55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드라마 제작사들의 경우 내홍을 겪거나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지붕 뚫고 하이킥' '추노'의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도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었으며 3분기까지 매출액 78억1900만원에 영업손실 26억8300만원, 당기순손실 55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올리브나인도 실적 부진으로 KT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경영권 분쟁 이 지속되면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태왕사신기' 등을 제작한 김종학프로덕션은 적자를 지속한 끝에 지난해 대 상그룹측에 피인수된 이후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 관련주는 미디어법 개정 및 종합편성 채널 선정 등 '미디어 빅뱅 시대'에 업황이 개선되는 대표적 업종"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