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SK컴즈, '시맨틱 효과'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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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의 시맨틱 검색 서비스 이후 점유율 상승 기대감에 급등했던 SK컴즈 주가가 4분기 흑자전환 발표 이후에도 '우하향' 추세를 나타내며 불안한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4일 실적과 검색 점유율 기대치가 과도했다며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 검색 점유율 상승세 둔화
지난해 내내 박스권 장세에서 횡보세를 보여왔던 SK컴즈는 시맨틱 서비스 오픈 이후 검색 점유율이 증가한 데 따른 기대감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초 7900원대였던 주가는 1월 중순에는 한달 반만에 1만7000원을 돌파하며 120%나 치솟았다.
하지만 검색 점유율 산정 논란과 뚜렷한 실적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지나친 감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시맨틱 오픈 초기의 마케팅 효과가 사라지자 검색 점유율 상승세도 주춤한 상태다.
코리안클릭 기준 1월 마지막주의 쿼리 검색 점유율은 네이트가 9.36%로 12월 둘째주 9.55%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다. 네이트의 검색 점유율은 10월 초 5.8%에서 11월 말 6.8%로 크게 높아졌지만, 12월 초 9%대를 달성한 뒤부터는 줄곧 8~9%대를 기록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응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맨틱 서비스 오픈 이후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검색 점유율이 상승했지만 마케팅 효과가 사라지면서 더 이상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검색 점유율 산정 방식과 관련한 논란도 일고 있다. 시맨틱 검색 서비스로 '소녀시대'를 검색하면 소녀시대 멤버, 소녀시대 앨범, 소녀시대 최신곡 등이 같이 떠서 연관 검색어 클릭을 유인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단 한번만 검색했어도 연관 검색어 클릭에 대한 유인 효과로 검색 쿼리가 크게 부풀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용자가 검색 페이지에 머무르는 시간을 기준으로 측정한 네이트의 시간 검색 점유율은 1월 마지막주 기준으로 5.14%에 불과해, 지난해 10월 4%대 중반에 비해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아이폰 대응 소극적
SK텔레콤의 자회사라는 특성상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힘든 것도 리스크로 꼽힌다.
장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트는 싸이월드라는 모바일 시장에 적합한 서비스를 가지고 있지만 문제는 아직까지 관련 서비스나 기본적인 로드맵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모바일 시장의 장악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NHN 네이버는 윙버스, 미투데이 등 10개의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다음 역시 지도, TV팟, 티스토리 등 3개의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한 상태.
그에 비해 네이트는 비공개시범서비스(CBT)중인 네이트온 어플리케이션을 제외하면 별다른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이 없다.
SK컴즈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와 관계 없이 스마트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SKT를 우선순위에 두고 먼저 공급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SK컴즈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7억5000만원 달성으로 9분기반에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 상태다. 그럼에도 SK컴즈의 시가총액은 6400억원(3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4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다음(9400억원)의 70%에 달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는 실적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수준"이라며 "회사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충분한 이익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증시 전문가들은 4일 실적과 검색 점유율 기대치가 과도했다며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 검색 점유율 상승세 둔화
지난해 내내 박스권 장세에서 횡보세를 보여왔던 SK컴즈는 시맨틱 서비스 오픈 이후 검색 점유율이 증가한 데 따른 기대감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초 7900원대였던 주가는 1월 중순에는 한달 반만에 1만7000원을 돌파하며 120%나 치솟았다.
하지만 검색 점유율 산정 논란과 뚜렷한 실적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지나친 감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시맨틱 오픈 초기의 마케팅 효과가 사라지자 검색 점유율 상승세도 주춤한 상태다.
코리안클릭 기준 1월 마지막주의 쿼리 검색 점유율은 네이트가 9.36%로 12월 둘째주 9.55%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다. 네이트의 검색 점유율은 10월 초 5.8%에서 11월 말 6.8%로 크게 높아졌지만, 12월 초 9%대를 달성한 뒤부터는 줄곧 8~9%대를 기록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응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맨틱 서비스 오픈 이후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검색 점유율이 상승했지만 마케팅 효과가 사라지면서 더 이상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검색 점유율 산정 방식과 관련한 논란도 일고 있다. 시맨틱 검색 서비스로 '소녀시대'를 검색하면 소녀시대 멤버, 소녀시대 앨범, 소녀시대 최신곡 등이 같이 떠서 연관 검색어 클릭을 유인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단 한번만 검색했어도 연관 검색어 클릭에 대한 유인 효과로 검색 쿼리가 크게 부풀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용자가 검색 페이지에 머무르는 시간을 기준으로 측정한 네이트의 시간 검색 점유율은 1월 마지막주 기준으로 5.14%에 불과해, 지난해 10월 4%대 중반에 비해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아이폰 대응 소극적
SK텔레콤의 자회사라는 특성상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힘든 것도 리스크로 꼽힌다.
장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트는 싸이월드라는 모바일 시장에 적합한 서비스를 가지고 있지만 문제는 아직까지 관련 서비스나 기본적인 로드맵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모바일 시장의 장악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NHN 네이버는 윙버스, 미투데이 등 10개의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다음 역시 지도, TV팟, 티스토리 등 3개의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한 상태.
그에 비해 네이트는 비공개시범서비스(CBT)중인 네이트온 어플리케이션을 제외하면 별다른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이 없다.
SK컴즈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와 관계 없이 스마트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SKT를 우선순위에 두고 먼저 공급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SK컴즈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7억5000만원 달성으로 9분기반에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 상태다. 그럼에도 SK컴즈의 시가총액은 6400억원(3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4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다음(9400억원)의 70%에 달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는 실적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수준"이라며 "회사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충분한 이익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