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상거래 결제 인프라의 왜곡은 웹 서핑에 사용하는 브라우저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지나치게 쏠려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IE 점유율이 98%에 달할 정도다.

해외에서도 IE를 많이 쓰긴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다. 넷애플리케이션즈 조사에 따르면 IE의 점유율은 62.12%로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위인 개방형 웹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은 24.43%로 성장세다.

다양한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해외에서는 결제 인프라도 MS에 종속된 한국과 큰 차이가 있다. 해외 사이트에서는 결제를 할 때 액티브X 기반의 공인인증서나 결제모듈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세계에서 가장 이용이 활발한 전자결제 사이트인 미국의 '페이팔'이나 중국의 '알리페이' 등은 모든 브라우저를 통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웹 화면과 1회용 비밀번호 발생기(OTP) 등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결제가 가능하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