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외국인 취업자 수(쿼터) 축소 이후 외국인 근로자 인력 공급이 수개월째 중단되면서 산업현장의 인력난이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내국인 취업난 완화 차원에서 지난해 외국인 쿼터를 전년(6만800명)의 5분의 1 수준인 1만3000명으로 대폭 줄였다. 하지만 정부 의도와 달리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내국인 취업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인력난이 가중됐고 이에 따라 외국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만 치열해졌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1211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인력 수요를 조사한 결과 오는 3월 말까지 신규 충원해야 할 필요 인력이 업체당 평균 4명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부족 인력은 회사당 각각 외국인 근로자 2.7명,내국인 1.3명으로 외국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았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2만5000여개 업체로 수요 조사를 확대할 경우 당장 필요한 인력만 6만16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 대부분(80.4%)은 취업 기피 현상과 잦은 이직 등을 이유로 외국인 근로자를 내국인 근로자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중기중앙회는 자체 수요 조사 등을 근거로 올해 외국인 쿼터를 4만2618명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중소기업청과 노동부에 긴급 건의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