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은 아이템 선정부터 시작된다. 유망 업종의 선택은 사업 성패를 판가름 짓는다. 창업 아이템은 창업하게 될 업종이나 판매할 상품 또는 서비스의 총칭이다.

10여년 동안 예비 창업자들이나 업종 전환을 희망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한마디는 '요즘 어떤 업종이 돈이 잘 벌립니까'라는 질문이다. 추천할 만한 다양한 업종이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만족스런 답변을 제시할 수가 없다. 유망 업종을 제시해도 창업자의 주변 여건이 적합하지 않다면 창업 시도는 불발로 그치기 쉽다. 창업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생활 환경이나 자금력,적성 등을 충분히 분석,사업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한 후 적합한 업종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영업으로 도전할 수 있는 업종을 살펴보면 직장인들의 식사와 회식,가족들의 외식 등으로 소비가 발생하는 음식업,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다른 곳으로부터 매입하거나 생산 또는 제조해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도소매업,각종 의류점,장식품,가정잡화,일용잡화,귀금속잡화,식료품업 등이 있다. 흔히 우리가 '장사를 한다'고 하면 판매업을 지칭한다. 서비스 업종은 기술이나 지식,교육,대행,대여 등으로 소비자 편의를 제공하는 분야다. 이 밖에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떡방앗간,양복점,양장점 등도 있다.

고객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소비를 촉진시키는 업종은 시대 상황이나 소비문화에 따라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다면 분명 승산이 있다. 하지만 유망 아이템을 선정했다고 곧바로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업종을 잘 선택해도 다양한 변수가 생겨난다. 입지여건 충족,창업자 경영스타일,제품 생산에서 소비과정까지의 전문지식 등이 성패의 관건이 된다.

어떤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려면 상품에 관한 전문지식을 습득해야만 고객을 설득할 수 있다. 창업자는 아이템의 유통 · 판매 · 소비과정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전문성이 부족하다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경쟁업소를 대적할 수 없다. 평생 직장생활만 해온 퇴직자들이 품목이나 업종의 특성을 처음부터 배워가며 적성을 새로 맞춰 나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창업 자체가 평생 직업을 마련하는 일이므로 부단한 노력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본인이 잘 아는 업종이나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업종을 선정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다.

최재희 <한경자영업지원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