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퀴즈프로그램에 출연한 서울대생이 정답을 답하면서 '빨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 직후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답이 맞고 틀림을 떠나 실수라고 넘기기엔 너무 씁쓸하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21일 방송된 KBS 퀴즈프로그램 '퀴즈대한민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활동한 공산당 유격대원을 지칭하는 '파르티잔'에서 유래한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6 · 25 전쟁 중 활동했던 공산 게릴라를 일컫는 단어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논란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서울대생이 '빨치산'이라는 정답 대신 '빨갱이'라고 대답하면서 촉발됐다. 답을 말하는 순간 방청석에선 웃음이 터졌고 녹화장 곳곳에서 술렁이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방송 진행자는 "방청석이 동요하고 있다"는 멘트와 함께 재빨리 상황을 마무리했다.

방송이 나간 직후 이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서울대생이 당연히 정답을 맞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황당한 답이 나와 어이가 없었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서울대 학생 게시판에도 해당 동영상이 올라와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빨치산'과 '빨갱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지적하는 내용 등을 포함해 수많은 댓글을 달며 논란에 가세했다.

한 서울대 재학생은 "방송 출연으로 긴장하다 보니 무심결에 평소 들었던 단어를 말했다는 점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빨갱이라는 단어를 방송에서 사용한 것 자체는 서울대생으로서 비판받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