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순국 100주년을 맞은 안중근 의사(1879~1910년)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다. 18세 때인 1897년 황해도 청계동 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안 의사는 사제의 미사 집전을 도와주는 복사(服事)를 맡았을 정도로 열성적인 신자였다.

천주교계의 안 의사 선양활동이 활발하다. 한 · 중 · 일 3국 신자들이 의거일인 지난해 10월26일부터 순국일인 오는 26일까지 전개하는 '묵주기도 100만단 봉헌운동'은 벌써 목표치를 훨씬 초과 달성했다. 묵주기도란 묵주를 손에 쥐고 예수 생애의 중요한 사건들을 묵상하면서 드리는 기도로 '주님의 기도' 한 번,'성모송' 열 번,'영광송' 한 번을 1단(段)으로 삼는다.

지난달 25일까지 직암선교회의 다음카페(http;//cafe.daum.net/jigammissions)에 모인 기도 단수는 153만8643단.해외선교 후원 모임인 직암선교후원회와 안 의사가 투옥됐던 중국 뤼순 감옥 인근의 다롄 한인성당,일본 오타시 성당 신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기도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6일 오후 6시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정 추기경은 미사에서 철저한 신앙인으로서 동양과 세계의 평화를 꿈꿨던 안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한편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www.greatkorean.org)는 오는 25~27일 중국 뤼순 일원에서 남북한 공동 추모행사를 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