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은 4일 민주당 소속의 샌더 레빈 무역소위원회 위원장(78)이 일시 사퇴한 같은 당 찰스 랭글 의원을 대신해 세입위원장직을 맡도록 결정했다. 그는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자동차 분야 수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한국으로선 달갑지 않은 인물이다.

레빈 위원장 지역구는 미 자동차 산업의 본산 디트로이트가 있는 미시간주다. 그는 세입위원장 대행에 오른 뒤 불과 수시간 만에 한국을 거론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역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면서 "한국과 다른 국가들이 디트로이트에서 생산된 자동차 등 미국산 제품에 시장을 더 개방할 수 있도록 압박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레빈은 이어 "무역협정은 상호 이익에 바탕을 둔 쌍방향 길"이라며 "한국에서 포드 자동차와 월풀 냉장고를 팔기 어렵도록 하는 무역장벽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앨런 멀럴리 포드 최고경영자로부터 축하 전화도 받았다. 포드는 크라이슬러 자동차와 함께 자동차 분야의 수정 없는 한 · 미 FTA 비준을 반대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