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우주개발 역사상 가장 많은 4기의 인공위성이 발사돼 우리나라의 인공위성 라인업과 위성정보 활용도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은 다음 달 통신해양기상위성을 시작으로 5~6월께 과학기술위성 2호,연말에 다목적 실용위성 5호(아리랑 5호)를 순차적으로 우주궤도에 쏘아올릴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오는 7월에는 KT가 위성방송용으로 무궁화 6호를 발사한다.

이들 위성이 예정대로 발사에 성공하면 내년부터는 현재 활동 중인 다목적실용위성 2호,무궁화 3호와 5호를 포함,총 7기의 한국 위성이 우주 공간을 누비게 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올해는 우리나라의 인공위성 개발이 성숙 단계로 진입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고품질 위성 정보를 받아 재난극복 활동 등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평화적 목적의 위성영상 제공국으로서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첫 테이프는 4월 발사 예정인 통신해양기상위성(통해기).통해기는 국내 연구진이 국제협력을 통해 개발한 첫 정지궤도 위성으로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독자 기상위성을 보유한 7번째 나라가 된다. 고도 3만6000㎞ 상공의 정지궤도에서 7년간 한반도 일대의 기상 및 해양 관측,통신서비스를 지원한다. 그동안 30분에서 3시간에 한 번씩 일본과 미국위성에 의존해 받았던 기상정보를 8분에 한 번씩 받아볼 수 있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오는 5~6월께 발사 예정인 국내 첫 발사체인 나로호(KSLV-1)에 실려 우주공간으로 올라간다. 300㎞~1500㎞의 저궤도에서 지구온난화 진행 상황 및 기후 상태를 관측한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지난해 8월 나로호의 페어링 분리 실패와 함께 대기권에서 타 없어진 위성과 동일한 모델.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 과학기술위성 2호는 최초로 우리 땅에서 쏘아올린 인공위성이 된다.

오는 11월께 발사 예정인 아리랑 5호는 지상과 해양을 관측하는 다목적 인공위성으로 국내 최초로 구름이 끼거나 야간에도 촬영 가능한 전천후 관측영상 레이더가 탑재된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접경지역인 야스니 발사장에서 쏘아올려질 예정으로 550㎞ 상공을 돌며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한반도 상공을 지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KT가 프랑스와 협력,위성방송 송수신 및 산간 오지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무궁화 6호를 오는 7월 발사할 예정이다.

이주진 원장은 "앞으로 발사될 국내 위성들은 지형 · 지리정보,원격탐사,정밀관측 등 국내외 수요에 부응하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세계 위성시장 진출 및 국내 위성 관련 산업체의 시장 개척 및 수출 증대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