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표시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 하락과 엔화 약세 전망으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부활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엔화 표시 리보가 올 들어 계속 하락하면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화 표시 리보보다 낮아졌다며 저금리의 엔화 자금을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정부가 저금리 기조 유지와 엔화 강세 억제를 시사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에 베팅할 유인이 커지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엔화 표시 리보(3개월 기준)는 지난 1월 초 연 0.2713%에서 5일 현재 0.2500%로 하락한 상태다.

이에 비해 달러화 표시 리보는 1월 중순 0.2488%까지 내려갔다가 상승세로 반전,5일 0.2536%를 기록했다. 웰스파고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작은 수준의 금리 역전이지만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될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일본 정부가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엔화 가치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엔캐리 트레이드에 불을 붙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재무성은 최근 6년 만에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 한도를 5조엔가량 늘리기로 했다.

시장에선 이를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을 압박해 적극적인 통화 팽창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이 오는 31일 회계연도 종료를 앞두고 해외 지사에서 거둔 수익을 대거 일본 본사로 송금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 유럽 일본 간 금리 차이가 크지 않아 예전처럼 엔캐리 트레이드가 성행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고 FT는 전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