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3차원) 방송을 준비 중인 미디어 기업들이 LG전자의 3D TV를 잇따라 구매하고 있다. 공공장소에 3D TV를 설치,입체 영상의 생생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기업들의 공통된 계획이다.

LG전자 제품의 인기 비결은 안경에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3D LCD(액정표시장치) TV 중 유일하게 편광안경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TV와 함께 제공하는 편광안경의 가격은 개당 10달러 선.여러 사람이 동시에 TV를 시청하는 공공장소용으로 적합하다. 양쪽 눈을 번갈아 가면서 가려주는 기능을 갖춘 셔터글라스 방식은 화질이 또렷하지만 안경 값이 개당 100~200달러 선에 달해 가정용으로 용도가 국한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3D 방송시대를 맞아 편광안경 방식 입체 TV를 마케팅용으로 구매하겠다는 미디어 관련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해 만든 제품이 오히려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크리켓 리그를 중계하는 인도 벨류어블그룹에 수백대 규모의 3D TV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6일에는 영국 최대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사와의 거래도 성사시켰다. 공급 규모는 1만5000대다.

스카이는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운영하는 뉴스코퍼레이션 계열사다. 시청자 숫자만 970만명에 달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