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인도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 악재와 수급 차질로 하룻만에 1680선을 내줬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돌출된 악재들이 이미 예견된 사항들이어서 조정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44포인트(0.80%) 내린 1672.6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지난주말 미국증시 하락 전환 소식 등으로 전 거래일보다 7.60포인트(0.45%) 내린 1678.51로 출발했다.

이후 1664.88까지 내려 앉기도 했지만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여 1670선은 지켜냈다.

지난주말 인도의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그동안 잠잠했던 출구전략 우려가 재차 불거졌고, 뉴욕증시가 인도의 금리인상 소식에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며 하락 전환한 점이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또다시 유럽연합(EU)의 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는 장중 외신 보도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수급을 꼬이게 만든 것도 지수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날 외국인은 대외 악재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불안을 모습을 보이다 7거래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대규모 팔자세를 취해 프로그램 차익매도를 촉발시켰다.

개인은 258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3억원, 147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세를 보여 전체적으로 220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협공을 받은 철강·금속과 증시 급락에 따른 증권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전기가스, 건설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종목별로는 기아차가 실적개선과 신차 모멘텀을 바탕으로 2006년 1월 2일(2만8150원) 이후 최고가인 2만4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테크윈은 미래사업가치 부각과 기관매수에 힘입어 2%대 상승 흐름을 탔고, 하이닉스도 실적 기대감으로 약세장에서 1.44% 오른 2만4700원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상한가 13개 종목을 비롯해 28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501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4213만주, 거래대금은 3조7312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3조원대로 추락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단기간에 크게 오르면서 전고점인 코스피지수 1720선이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하지만 인도와 그리스 문제 등은 단기 교란 요인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보여 이번주 지수 흐름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