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애플이 2분기에 내놓을 아이폰 후속모델(4G)의 핵심 부품을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이폰 4G는 이르면 2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의 전략제품인 태블릿PC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LCD 패널도 대부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이폰 약점 카메라 보완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4G에 들어갈 LCD 패널 중 상당량을 공급키로 하고 생산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별도의 '애플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납품을 준비해 왔다.

LG는 기존 아이폰 패널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4G에는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며 "LG가 애플의 요청을 반영해 신제품을 위한 맞춤형 R&D(연구 ·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작년 8월부터 5771억원을 투자해 매달 3.5인치 크기의 휴대폰 액정화면을 200만개가량 만들 수 있는 소형 LCD 생산라인을 증설,이달 초 가동을 시작했다.

LG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카메라 모듈 납품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메라 모듈은 종합부품업체로 성장하고 있는 LG이노텍이 맡기로 했다.

LG이노텍이 납품할 카메라 모듈의 정확한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존 제품에 비해 훨씬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아이폰에는 300만 화소급 모듈이 들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후속모델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은 디지털 카메라와 비슷한 600만~800만 화소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받는 애플-LG의 윈윈 협력


애플이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로 LG이노텍을 선택한 것은 높은 품질 경쟁력 때문이다. 이노텍은 2004년 카메라 모듈 사업을 시작한 뒤 1200만 화소급 개발에 성공하는 등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다. 2008년 3월 내놓은 6.1㎜의 초슬림 300만 화소급 카메라 모듈은 작년 말까지 1000만대 이상 팔았다.

애플은 아이폰 후속모델의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LG를 파트너로 택함으로써 다시한번 신뢰감을 보여줬다. 애플은 이미 모니터,노트북,아이팟 등 주력 제품에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적용해 왔고,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졌던 지난해 1월에는 선수금 5억달러를 주고 장기 공급계약을 맺는 등 두터운 신뢰를 보여줬다.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는 지난달 27일 아이패드 발표회에서 LG디스플레이의 기술력에 공개적으로 높은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잡스는 "아이패드는 IPS 기술이 적용된 최고 품질의 9.7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대단히 우수한 화질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IPS는 LCD의 영상을 어느 각도에서도 잘 보이도록 만들어 주는 패널 기술의 일종으로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LCD 패널도 대부분 LG디스플레이가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송형석/김태훈/김용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