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개장가 부근인 1130원대 중반에서 방향성 없이 횡보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2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원(0.13%) 내린 1134.2원을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그리스 재정 지원 문제에 관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입장이 엇갈리자 불확실성이 증폭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 주말 인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도 남아있어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하지만 미 하원의 건강보험 개혁안 가결 소식에 뉴욕증시는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이에 따라 리스크 투자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났다.

밤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는 소폭 하락 마감했으며, 역외환율을 반영해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0.7원 내린 1135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과 함께 코스피지수는 0.7%대의 상승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을 아래로 밀어냈다. 환율은 1133.7원에서 장중 저점을 확인한 이후 1137원까지 반등했으나 더이상 위로 오르지 못하고 1134원대에서 조용히 횡보하고고 있다.

한 시장참가자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사자'와 '팔자'가 모두 소강상태"라며 "주식시장이 특별히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유로화와 엔화도 정체돼 환율이 방향성을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이 좁은 박스권 안에서 횡보하며 등락의 모멘텀이 될만한 재료를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유로존 뉴스가 가장 민감한 재료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상단을 제한하고 있지만, 그리스 문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 기대가 하단을 막고 있어 환율의 추가 상승이 주춤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참가자는 "오늘도 오후까지 원달러 환율이 지루한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오후 장에도 특별한 모멘텀이 없으면 방향성 설정을 뒤로 미루며 1130원대 중반에서 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22분 현재 전날보다 10.97p 오른 1683.64를, 코스닥지수는 2.02p 상승한 529.09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보다 소폭 하락한 1.3551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뉴욕장보다 조금 높은 90.33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