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發) 훈풍과 외국인 매수 복귀에 힘입어 하락 하룻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도 만만치 않아 '전강후약' 장세를 연출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15포인트(0.55%) 오른 1681.8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의 의료보험 개혁안 의회 통과 소식으로 주요 선진국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12.40포인트(0.74%) 오른 1685.07로 출발했다.

외국인이 선현물시장에서 동반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 장중 한때 1689.46까지 치솟으며 1%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이 매도 강도를 강화하면서 상승 탄력이 현격히 둔화됐고, 종가가 시초가를 밑도는 '전강후약' 장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현물(주식)시장에서 1439억원을 순매수했고, 대규모 선물 순매수로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수를 촉발시켰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81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37억원, 120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의 탄력적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등 기존 주도들의 오름세가 두드러졌고, 중동 플랜트 시장 석권 소식이 전해진 건설과 기관 매수세가 집중된 의료정밀 업종도 크게 올랐다. 화학과 철강·금속, 기계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 흐름을 탔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1.00% 오른 8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와 신한지주, KB금융, 현대중공업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전력과 LG화학, LG전자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닭고기업체 마니커가 실적호전 및 월드컵 수혜 기대감으로 12.95% 올랐고, 한미약품과 동아제약은 미국 의료보험 개혁안 통과에 따른 수혜가 점쳐지면서 2-3%대 강세를 나타냈다.

금호타이어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로 가격제한폭 가까이 추락했고, 알앤엘바이오는 지난해 실적이 적자전환했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밀렸다.

상한가 12개 종목을 비롯해 42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해 372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4억839만주, 거래대금은 4조6156억원으로 하룻만에 4조원대에 복귀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