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째 상승세로 마감하며 1140원 부근까지 올라왔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원(0.08%) 오른 113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외 분위기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었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는 1135/1136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이날 국내증시도 동반 랠리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7%의 오름세로 출발했으며, 이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압력을 받으며 전날보다 2.1원 내린 113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빠르게 낙폭을 늘리며 10분 만에 1133.9원까지 내려갔다. 이어 결제수요가 유입되고 주가지수가 장 초반보다 오름폭을 줄이자 달러 매수세가 나오면서 1135원대로 반등했다.

환율은 한동안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출회로 추가 반등이 제한되며 1134원대 후반에서 정체모드를 보이기도 했다. 딜러들은 환율이 모멘텀 부재 속에서 오전 장 대부분을 방향성 없이 박스권에서 거래됐다고 전했다.

오후들어 시장은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분위기로 전환했다. 상승세를 탔던 코스피지수가 약보합권으로 밀리고 유로화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유로화는 25~26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리스 재정적자 지원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이날 아시아 외환장에서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환율은 전날 종가 부근인 1137원선으로 뛰었고, 유로달러 급락에 따른 역외 숏커버링으로 1138.3원에서 장중 고점을 확인했다. 환율은 결국 이날 고점 바로 아래인 1138원에서 마감됐으며, 일중 4.4원의 등락폭을 기록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유로가 급락하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해 환율이 전날에 이어 반등세로 장을 마쳤다”며 “그나마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네고물량이 나와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유로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가지수가 장중 하락반전하며 환율을 위로 이끌었다”며 “또 1135원대에서 시장참가자들의 숏커버링도 환율 상승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1p 내린 1681.01을, 코스닥지수는 6.61p 하락한 519.81을 기록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3750억원어치의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보다 낮은 1.3412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뉴욕장보다 높은 90.62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