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째 반등에 성공하며 1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아시아 주요증시 급등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과 외국인의 11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주된 상승 요인으로 풀이된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33포인트(0.55%) 오른 1697.7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증시의 혼조 마감 소식에 전날보다 4.43포인트(0.26%) 내린 1683.96으로 출발했다.

유로존 16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을 수용하는 그리스 재정위기 지원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리스 재정위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재료로 해석할 수 있지만 IMF 개입 논란에 따른 달러화 강세 문제가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는 1700선 돌파에 대한 부담과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출회 등으로 오전장 내내 보합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를 강화하면서 분위기는 변하기 시작했고, 중국을 비롯해 일본 등 아시아 주변 증시의 강세 흐름으로 뒷심을 발휘하며 장중 1699.94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개인은 123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894억원, 15억원을 순매수했다. 소규모이지만 기관이 11거래일만에 순매수를 보인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개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로 차익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되면서 전체적으로 117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들도 대부분 올랐다.

포스코와 신한지주, KB금융, LG전자 등이 1%대 상승세를 탔고, 삼성전자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대차와 한국전력, 현대모비스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금호산업이 채권단의 출자전환 확정으로 정상적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진행과 함께 상장폐지에서 벗어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인 금호석유(7.50%), 금호타이어(1.97%), 대우건설(1.33%), 대한통운(3.74%), 아시아나항공(1.88%) 등이 강세를 보였다.

STX팬오션(6.56%)과 한진해운(6.09%), 대한해운(12.04%), 한솔CSN(5.38%) 등 운송주들이 해운업황 개선 전망에 급등했다.

두산인프라코어(3.87%)는 1분기 깜짝 실적 기대로 오름세를 이어갔고, 한미약품(1.74%)은 지주사 전환 재료로 올랐다.

반면 상장 준비 중인 삼성생명이 채권단과의 이견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에 관련주인 CJ제일제당(-1.55%)과 신세계(-0.90%), 삼성전기(01.36%) 등이 약세를 보였다.

상한가 10개 종목을 비롯해 49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290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9064만주, 거래대금은 4조562억원으로 부진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 초반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수강도 둔화 우려가 지수 상승을 억눌렀던 측면이 있다"면서 "지수의 추세적 전환은 투자자들 사이에 1700선 돌파 이후 안착에 확신이 서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