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나눔과 사회 환원 차원에서 온라인에 책의 내용을 공개하게 됐습니다. 콘텐츠 창작자들이 저작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얻으면 이후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의미있는 활동 아닐까요. 이런 식의 나눔이 늘어나면 사회가 더 풍족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

베스트셀러 '장미와 찔레'의 공동 저자인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28일 "그동안 독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책을 온라인에 공개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가 제자인 김성민 아이웰콘텐츠 대표와 같이 쓴 이 소설은 2007년 10월 출간되자마자 히트했다. 눈앞의 성공에만 급급해 인생을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미래를 바꾸는 두 가지 갈림길에 대해 조언을 하는 자기계발 소설이다.

예상과 달리 회사 생활에 실망한 여자 신입사원 미주가 학창시절 지도교수를 찾아가 인생 진로를 상담받아 자신의 길을 헤쳐나간다는 것이 줄거리다. 지도교수는 일찍 꽃을 피우지만 평탄한 삶에 비유되는 찔레꽃과 오랜 인내 끝에 꽃을 피워 화려한 비약을 하는 장미꽃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도록 돕는다.

이 책은 본문 전체를 컴퓨터에서 읽을 수 있게 PDF파일로 제작됐다. 조 교수 홈페이지(http://dongsungcho.net)와 출판사 아이웰콘텐츠 블로그(http://www.iwellcontents.com) 등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고 재배포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조 교수님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온라인 공개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독자들과 소통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사회와 대화하는 행복한 즐거움을 앞으로 더 많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조 교수는 최근 교육과 미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을 신간 '교육으로 미래를 그리다'를 출간하는 등 사회와의 또 다른 대화를 준비하고 있다.

조 교수는 최근 순국 100주년을 맞은 안중근 의사의 외가쪽 재종손으로 2007년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안중근 · 하얼빈 학회를 창립하는 등 안 의사 추모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란 책을 내기도 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