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하는데 그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현물(주식)시장에서 12거래일 연속 '사자세'에 나서며 해군 초계함 침몰 사고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잠재운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분기말 윈도드레싱 효과나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세 등은 감안하면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3포인트(0.34%) 내린 1691.9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1681.44까지 하락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고로 대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장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낙폭을 빠르게 만회한 뒤 장중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이후 개인과 외국인의 매매 공방 속에 기관이 매도세로 태도를 바꾸면서 지수 하락 폭이 다소 커졌지만 하방경직성이 유지되며 더이상 크게 밀리지는 않았다.

특히 중국 증시가 2%이상 급등한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68억원, 13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242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매도세를 보였지만 비차익거래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체적으로 44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기계, 운수창고, 운수장비 업종은 오른 반면 건설, 유통, 통신, 증권 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를 보였다.

포스코와 현대차,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등은 상승했지만 삼성전자, 한국전력, 신한지주, KB금융, LG전자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종목별로는 기아차가 실적개선 기대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2.58% 올랐고, 하이닉스도 반도체 가격 강세를 바탕으로 2.78% 상승했다.

상한가 10개 종목을 비롯해 25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543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3336만주, 거래대금은 4조397억원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 초반 해군 초계함 침몰과 북한 연루 가능성이 확산하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외국인인 매매 동향이나 환율 등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회복됐다"면서 "최근 미국과 한국증시 모두 단기 급등해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수는 있지만 분기말 윈도드레싱 효과나 미국 경기지표 호전 등으로 볼때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