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1130원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26일보다 3.2원(0.28%) 하락한 1135.5원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유럽연합(EU)이 국제통화기금(IMF)과 공조하는 그리스 지원안에 합의함에 따라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급등, 뉴욕시장에서 1.3409달러대로 올라섰다.

뉴욕증시는 그리스 구제안 도출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우리나라의 해군 초계함 침몰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돼 하락반전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는 1141.5/1143원에 최종 호가되며 상승 마감했다.

역외환율이 1140원 위에서 마감한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2.8원 오른 1142.8원으로 출발한 뒤 1144원까지 빠르게 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초계함 침몰사고의 원인이 기뢰에 의한 폭발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이상 환율 상상승압력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꾸준히 출회하고, 역외세력의 매도 물량이 1140원 위에서 집중적으로 공급되면서 환율은 1140원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1140원을 중심으로 한동안 등락하며 방향성 없는 장세를 이어갔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 매도가 강하게 나오면서 오히려 배당 수요를 소화시켰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본격적인 하락탄력을 받았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네고물량이 계속 공급되고 역외세력이 달러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환율은 1135.3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환율은 1130원대 중후반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일중 저점 부근인 1135.5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35.3~1144원 사이에서 거래됐으며, 일중 8.5원의 낙폭을 기록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 추격 매수가 없어서 환율이 밀렸다"며 "또 네고가 꾸준하고 일부 은행권의 롱스탑(손절매도)이 나오면서 환율이 아래로 끌어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3p 내린 1691.99를, 코스닥지수는 6.60p 하락한 518.06을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2407억원어치를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442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2.61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