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이 막히며 1130원 초반에서 지지되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4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원(0.44%) 내린 1130.5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그리스가 50억 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하며 유로존 리스크가 경감된 데다 미국의 2월 개인 소비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역외환율은 1130원 부근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대외 분위기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가운데 이날 환율은 개장직후 전날보다 2.5원 내린 1133원으로 출발했다.

환율은 코스피지수가 0.7% 가까이 상승세를 보이며 출발하고, 외국인 순매수가 장 초반부터 이어지자 빠르게 낙폭을 확대하며 3분 만에 1129.6원까지 떨어졌다.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유입 역시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1130원 부근에서 개입 경계심이 강하게 발동하며 환율은 더 이상 낙폭을 늘리지 못하고 1130원에서 일단 지지력을 확보하고 있다. 결제와 배당금 역송금 등도 나오면서 추가 하락은 주춤한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아직 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 같지는 않고 단지 1130원 위에서 계입 경계감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며 “약간의 결제수요도 있어 환율이 아래로 가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개입 경계심과 천안함 관련 불확실성이 시장참가자들의 숏플레이를 과감하게 막고 있다”고 전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최근 환율이 3일 연속 하락해서 1130원선에서 개입 경계심이 보인다”며 “천안함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넘어가면서 리스크가 분산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 4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37p(049%) 오른 1700.34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4p 올라간 520.20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 종가보다 조금 낮은 1.3479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2.25엔대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