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들이 최근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고 있는 연 8%대 고금리 후순위채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저축은행이 지난 22일부터 사흘 동안 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청약을 받았지만,275억원이 들어와 경쟁률은 0.9 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앞서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실시된 솔로몬계열 3개 저축은행의 후순위채(발행 목표액 750억원) 청약에서도 경쟁률은 1.14 대 1로 낮았다. 지난해 9월 한국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 청약경쟁률이 각각 2.2 대 1,3.7 대 1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경쟁률이 크게 낮아졌다.

두 저축은행 모두 연리 8.1%의 고금리를 제시했지만,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어 투자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후순위채의 인기가 시들해짐에 따라 6월 말 결산을 앞두고 이미 자본확충 계획을 세웠던 저축은행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다음 달 12일부터 사흘간 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금리는 똑같이 연 8.1%다. 제일저축은행 관계자는 "후순위채 발행과 함께 유상증자도 함께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