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지속하며 113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5원(0.22%) 오른 1132.6원을 기록 중이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미국의 주택가격 및 소비심리 지표 개선 소식으로 상승세를 탔다. 그리스 정부가 실시한 12년물 국채 입찰이 당초 발행물량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하는 등 실패한 점은 그리스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 일으키며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는 1132/1133원으로 소폭 상승 마감하며 이날 원날러 환율의 상승 출발을 예고했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1.9원 오른 1132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소폭 떨어지고 유로달러 환율도 1.34달러선으로 하락하자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세가 나오며 환율은 장중 1135원까지 올라갔다. 최중경 필리핀 대사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복귀한다는 소식도 시장참가자들의 매도 심리를 위축,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이 꾸준히 출회하고 미 달러화가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추가 상승이 여의치 않자 원달러 환율은 1132~1133원대로 오름폭을 줄인 모습이다.

한 시장참가자는 "전날 1130원에서 지지력 확인한 데다, 경제수석 인사 내정으로 달러 매도 심리가 상당 부분 위축된 점이 환율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최중경 경제수석 내정 뉴스가 시장참가자들의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고점에서 달러를 매도하려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5분 현재 전날보다 1.17p 오른 1701.36을, 코스닥지수는 0.27p 올라간 518.32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86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 대비 하락한 1.3403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3.25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