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락 하룻만에 강한 반등에 성공하며 전고점인 172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이 증시 기여도가 높은 대형 정보기술(IT) 관련주를 집중 매수한 것이 주된 급등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32포인트(1.55%) 오른 1719.17에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1월 21일 1722.01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이날 지수는 미국증시 하락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2.45포인트(0.14%) 오른 1695.30로 출발했다.

개인의 차익매물에 맞선 외국인의 1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과 개인의 적극적인 선물 매수로 대규모 프로그램 차익매수 물량이 유입된 것도 지수 상승에 한 몫했다.

아울러 일본과 중국 증시가 1%대 강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 주요 국가 지수의 동반 상승도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줬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31억원, 47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09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219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시 상승을 이끈 업종은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 업종이었다. 그 핵심은 실적이다.

IT업종이 반도체 가격 강세를 바탕으로 1분기는 물론 2분기 이후까지 실적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평가에 외국인과 기관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거의 쓸었담 듯 매수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3.30% 오른 84만5000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 85만원에 한발짝 다가섰고, 하이닉스와 LG
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여타 IT주들도 3-5%대 초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관련주들도 현대차의 3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오면서 급등세를 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나란히 4%대 상승 흐름을 탔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내수 16만8030대, 수출 67만2228대 등 전년 동기 대비 36.1% 늘어난 84만258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특히 3월 실적은 회사 창립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한진해운, 대한해운, STX팬오션 등 운송주들도 업황 회복 기대에 강세를 보였고, 증권주도 지수 상승 기대로 오름세를 보였다.

상한가 21개 종목을 비롯해 47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312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대금은 2억9030만주, 거래대금은 5조6756주를 기록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실적개선세가 뚜렷한 IT업종에 매기를 집중하면서 지수가 급등 양상을 보였다"면서 "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호전세를 보일 경우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가 발표되는 오는 7일까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