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상승하며 두 달여만에 종가기준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과 1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개선 전망이 상승 효과를 일으킨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일부 대형주에만 매기가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시장 전체가 느끼는 체감지수는 낮은 장세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매물벽이 두터운 1720선 부근에서 당분간 기간 조정 양상의 바닥지기를 한 뒤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2포인트(0.25%) 오른 1723.49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21일 기록한 전고점인 1722.01을 두 달여만에 갈아치웠다. 또한 2008년 6월 20일 기록한 1731.00 이후 22개월래 최고치다.

이날 지수는 중국과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전날보다 4.12포인트(0.24%) 오른 1723.29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1725.39까지 치솟으며 지난 1월 19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 1723.22도 가쁜히 넘어섰다.

장중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지수는 프로그램 매물 압박으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뒤 외국인의 지속적인 '사자세'에 힘입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998억원, 58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3527억원을 순매수하며 16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80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27%)와 운수장비(1.33%), 철강금속(2.50%) 등이 크게 오르며 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연거푸 경신하면서 '투톱' 체제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5.79% 오른 12만8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고, 1.42% 오른 삼성전자도 장중 86만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아울러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대형 IT주들도 동반 급등 양상을 보였다.

금호타이어는 노사협상 타결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고, 이 소식으로 금호산업 등 그룹 관련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대한전선은 2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소식에 하한가 가까이 내려 앉았고, 연합과기는 거래소의 감사의견 비적정설 조회공시 요구 소식에 하한가로 급락했다.

상한가 22개 종목을 비롯해 31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비롯해 470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4303만주, 거래대금은 5조9985억원으로 6조원대에 육박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실적 기대감으로 완만한 상승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에는 상승강도가 완화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중국 수출확대를 기반으로 하는 하반기 강세장에 대비해 IT와 자동차, 유통, 인터넷, 게임 관련주를 축적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