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 엔 환율이 1년6개월 만에 100엔당 1200원 아래로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2일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원66전 하락한 100엔당 1199원79전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0월14일 117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이후 원 · 엔 환율은 5.1% 하락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원 · 엔 환율이 10% 하락하면 한국의 수출은 4%가량 감소한다.

원 · 엔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하는 반면 엔화 가치는 하락(환율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화는 한국이 주요 국가보다 경제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정부의 재정 건전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 대비 강세를 띠고 있다. 이날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전 낮은 11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종가인 1164원50전에 비해 3.4%(38원50전)나 하락했다.

올 들어 태국 바트화(3.1%),호주달러(2.5%),대만달러(1.3%) 등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화의 절상률이 가장 높다. 반면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6% 하락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