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20원 초반에서 마감되며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2일보다 2.9원(0.26%) 내린 1123.1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환전문가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꾸준한 외국인 주식 매수 자금과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밀려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환율은 밤사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이 약보합 마감하고 부활절을 맞아 뉴욕 및 유럽 주요 금융시장이 휴장한 영향으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전 거래일 종가보다 1원 오른 1127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환율은 금세 방향을 아래로 바꿨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지속과 위안화 절상 기대감,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국내증시 랠리 등으로 장 초반 달러 매도 공세가 나오면서 개장 28분 만에 1123.1원까지 속락했다.

이후 장 초반 주식시장에서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던 코스피지수가 일부 상장기업들의 퇴출 우려와 북한 관련 루머 여파로 반락하자 환율은 반등하며 전날 종가 부근인 1125원대로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전진 배치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돌면서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다. 또 국내 조선업체인 성동조선해양의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 소식도 환율 반등을 이끌었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주가지수 낙폭이 커지자 달러 매수심리가 확대되며 오후 12시 43분경 1127.4원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추가 상승은 막히며 전날 종가를 조금 웃돈 1126원대로 내려와 한동안 횡보했다.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외국인 순매수가 추가되자 환율은 다시 하락압력을 받으며 되밀리더니 장 마감 1분을 앞두고 1122.8원까지 떨어지며 장중 저점을 확인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22.8~1127.4원 사이에서 거래됐으며, 일중 4.6원의 등락폭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전문가는 "위쪽에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공급되며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했다"며 "수출업체들이 고점에서 달러를 매도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환율이 내려가자 추격매도에 나서면서 장 막판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p 오른 1724.99를, 코스닥지수는 9.82p 내린 505.13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862억원어치를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장 마감 무렵 1.3485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4.46엔대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