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를 보인 끝에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포인트(0.09%) 오른 1724.9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순매수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 출발해 장중 1731.00까지 뛰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 반전한 지수는 장중 1711.16까지 떨어져 171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장후반까지 약세를 나타내던 지수는 장막판 상승 반전,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17거래일 연속 이어졌지만, 전고점 부담을 바탕으로 기관 매물이 출회됐고, 건설·조선사 관련 위험이 부각된 가운데 북한 관련 루머가 돌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이 187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지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이 가운데 기관과 투신이 각각 1874억원, 308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지수 하락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개인은 장 막판 매도 우위로 돌아서 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나타내며 차익거래로 매수세가 유입, 전체 프로그램은 1244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1.64%), 전기전자(1.62%), 보험(1.25%) 등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남양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건설업종이 2% 넘게 떨어졌고, 종이목재(-2.13%), 섬유의복(-1.47%) 업종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투톱' 체제는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장중 87만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고, 현대차 역시 13만2500원까지 올라 신고가 질주를 이어갔다.

포스코는 철강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와 베트남 제철소 건설 공사 수주건 등에 대한 기대로 2%대 상승했다.

남양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으로 인해 현대선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업종 시가총액 1∼10위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다.

조선주들 역시 철강값 인상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와 일부 해외 수주물량 취소가 부각되며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 15개 종목을 비롯해 27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비롯해 540개 종목이 내렸다. 5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특별한 모멘텀(상승요인) 없이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을 기록했다는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현재 펀드 환매와 이를 대비한 물량을 투신 등 기관에서 쏟아내며 지수 상승추세가 밀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 회복과 1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현재 방향성을 확정짓기 보다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