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곳만 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분기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청약시장 기상도를 이처럼 단순 · 명료하게 요약했다. 분양가 입지 등의 측면에서 수요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장점이 있는 곳에만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란 예상이다. 뒤집어서 해석해보면 별 장점도 없으면서 분양가만 높은 곳은 외면받을 것이란 얘기가 된다.

◆입지 · 가격따라 양극화

1분기 수도권 분양시장은 보금자리주택의 위세에 민간 물량이 눌린 형국이었다. 보금자리주택은 인기몰이를 계속했지만 민간 분양시장 분위기는 2월11일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종료 이후 완전히 가라 앉았다.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물량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분양 물량도 크게 줄었다.

2분기에는 분양시장이 다소 기력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물량 자체가 늘어나고,수도권 인기택지개발지구에서 물량이 나오기 때문이다. 청약저축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2차 보금자리지구가 이달 사전예약에 들어가고,보금자리주택에서 소외된 청약예 · 부금 가입자가 눈여겨볼 만한 택지지구도 줄줄이 분양에 나선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양도세 감면 혜택이 사라지면서 수요자들이 입지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수도권 외곽의 단지는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차 보금자리 4곳 사전예약

청약저축 가입자나 무주택자들은 이달에 공급되는 2차 보금자리주택을 우선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2차 보금자리지구는 모두 6곳이다. 이중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부천 옥길,시흥 은계,구리 갈매,남양주 진건지구 등이다.

진건지구는 2차 보금자리지구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크다. 249만1000㎡ 부지에 총 1만6000채가 건설된다. 이중 보금자리주택으로 1만1000채가 공급된다. 이번에 분양되는 가구는 모두 4304채다. 분양물량이 넉넉해 청약저축 불입액이 그리 많지 않은 이들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만하다. 서울 도심권으로부터 동북측으로 17㎞ 지점에 위치해 서울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또한 별내지구 지금지구 등과 가까워 기존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외곽고속도로 북부간선도로 국도46호선 등 다양한 교통망이 구축돼 있어 주변지역으로의 이동도 쉽다.

진건지구와 외곽순환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구리 갈매지구(150만6000㎡)는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일대에 조성된다. 서울 도심에서 동북쪽으로 15㎞ 가량 떨어져 있다. 남양주 별내지구와 퇴계원에 인접해 있다. 남양주 진건지구와 비교할 때 서울과의 물리적인 거리는 더 가깝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모두 2348채다. 시흥 은계지구의 공급물량도 3522채로 많은 편에 속한다.

◆인기 택지지구 공급 많아

수도권 곳곳에서 개발 중인 택지지구에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코오롱건설은 인천 최고 인기지역인 송도신도시에서 주상복합을 선보인다. 총 180채 중 114채가 일반분양된다. 공급면적은 165~284㎡의 대형 위주로 구성된다. 이미 입주를 시작한 '더프라우1차' 부지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송도 국제학교와 호수공원이 가깝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을 차량으로 5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에서 드물게 분양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광교신도시에도 분양물량이 나온다. 대림산업이 A7블록에서 'e편한세상'을 내놓는다. 총 1970채로 구성된 대단지다. 모두 일반 분양 분으로 나온다. 공급면적은 100~145㎡의 중대형평형으로 구성된다. 신분당선 연장선인 '경기대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광교산 조망도 가능하다. 주변에 녹지공간이 많아 쾌적한 편이다.

우남건설은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 1차' 아파트를 공급한다. 532채 모두 일반분양된다. 129~147㎡의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다. 우남은 추후 삼송지구에서 2차 물량 720채도 공급할 예정이다.
일신건영은 한강신도시에서 '휴먼빌'을 내놓는다. 실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은 108㎡로 구성돼 관심을 가질만 하다. 총 803채 모두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경전철 시작역이 인근에 있다. 경전철을 통해 지하철 5 · 9호선을 이용하기가 편하다. 중심상업지구를 끼고 있어 쇼핑 문화 레저 등 각종 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앞쪽으로 한강신도시의 메인 테마인 캐널웨이의 중심수로 중 하나가 지나간다. 이로 인해 각종 수로변 레저시설과 상업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업지 동측으로는 운유산과 기현산이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KCC건설은 인천 영종지구에서 총 738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평형은 110㎡ 단일평형으로 꾸며진다. 세대당 1.5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이 확보된다. 테마공원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선다. 영종대교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인천대교를 이용해 송도신도시로 바로 건너갈 수 있다. 주변에 인천국제고 인천과학고 영종국제물류고 등이 자리잡고 있다.

남양주 별내지구에선 4~6월 사이 한화건설 신안 우미건설 등이 순차적으로 3개의 아파트 단지를 공급한다. 실수요층이 두터운 전용면적 112㎡규모가 많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