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낸 끝에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51포인트(0.03%) 오른 1726.60으로 장을 마감,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거래일 기준 오름폭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날 장을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보합권에서 횡보하는 지루한 장세를 보이다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 최고치와 최저치 구간의 폭은 7.04포인트에 불과했다.

지수가 보합권 등락을 나타낸 가운데 수급 주체들의 매매공방이 펼쳐졌다. 외국인은 19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IT 중심이던 매수 기조를 제조, 운수장비, 통신, 금융 등으로 돌려 297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투신은 각각 1023억원, 139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개인 역시 2099억원 매도 우위로 맞섰다.

장중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나타내며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고, 전체 프로그램은 5640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화학, 음식료, 통신 등이 상승세가 돋보였다. 전기가스, 의료정밀, 전기전자, 은행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10위 종목들 가운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을 제외한 모든 종목들이 하락했다.

'투톱' 체제를 보이던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이날도 약세를 보였다. 우리금융은 대량매매 소식에 2%가량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실적 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고, 액면가를 회복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순환매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비춰 기술적 조정요인 외에도 가격 조정의 조짐이 비쳐지고 있다"며 "양호한 삼성전자 예상 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 10개 종목을 비롯해 49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등 297개 종목이 내렸다. 8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