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하여금 ~하게 하다’

#. 두 회사가 주식 맞교환에 합의한 것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세대 영상이동전화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문장의 골격을 추리면 '두 회사가 ~한 것은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이다.

'~한 것은 ~한 것으로 풀이된다'가 돼 앞의 주어 '것'을 받는 서술부의 처리가 어색하다.

의존명사 '것'은 주어의 위치에서 이유(까닭),원인을 대신하는 말로 두루 쓰이지만 서술부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이유'를 설명하는 구문은 '~한 것(이유)은 ~(기) 때문이다'로 써야 어울린다.

즉 '두 회사가 ~한 것은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로 써야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이같이 의미 전개에서 서로 어울려 쓰는 말의 결합을 구조어(짝말)라 한다.

이들은 서로 앞뒤에 놓여 특정한 의미를 나타내는데,이때 짝을 이뤄 쓰이는 말이 오지 않고 다른 말이 오면 문장이 어색해진다.

구조어의 결합 방식은 '부사어-서술어'의 관계로 나타나는 게 전형적이다.

'부사어-서술어' 형식의 구조어에서 부사어를 때에 따라 생략해도 문장은 성립한다.

부사어의 기능 자체가 서술어를 꾸며줌으로써 의미를 강조하거나 덧붙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술어를 생략하거나 엉뚱한(짝을 이루지 못하는) 말을 쓰면 비문이 된다.

우리말에서는 의미 표현의 중심이 서술어에 있기 때문에 그것은 당연하다.

다음 예도 이를 어겨 문장이 어색해진 경우다.

#. 부동산 입찰에 참여할 때는 전문가로 하여금 직접 현장을 확인하는 등 사전에 세밀하게 체크해야 한다.

얼핏 보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으나 찬찬히 살펴보면 어딘지 부자연스러운 곳이 있을 것이다.

'~로 하여금 ~하게 하다'가 어울리는 짝말이다. 이 틀을 벗어나면 문장이 어색해진다.

예문에서도 '~로 하여금 ~하는 등'으로 써서 서술부가 온전하게 구성되지 않았다.

이 문장은 '전문가로 하여금 직접 현장을 확인하게 하는 등'과 같이 써야 자연스러운 흐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