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이슈가 부각되며 코스피 지수가 1710선으로 밀려났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17포인트(-0.82%) 내린 1710.30으로 장을 마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 장중 1만1000포인트 돌파, 그리스 우려 완화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하락 부담으로 주요 수출주들이 약세를 나타내며 지수는 하락 반전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한 가운데 지수는 장중 1707.92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장막판 171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제조업, 운수장비, 화학, 전기전자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102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22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과 투신은 각각 459억원, 819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94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46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고, 비차익거래는 332억원 순매도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135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IT(정보기술)주들이 1∼5%가량 하락, 전기전자 업종이 3%대 떨어졌다.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주들 역시 약세를 보이며 운수장비업종이 2% 넘게 내렸다.

반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기가스업종이 1%대 올랐다. 기관 및 투신권의 매수세가 금융업종으로 몰리며 주요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 등이 2∼3%대 상승했다.

동국제강은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13% 급등했다.

한전기술과 한전KPS 등 원자력발전 관련주들이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름세를 나타냈다.

구제역으로 인해 동원수산, 사조오양 등 수산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 기대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고, 이에 IT, 자동차 등 수출주들이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환차익을 기대하는 외국인 매수세도 주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 종목을 비롯해 33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60개 종목이 내렸다. 8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7% 내린 1114.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1111.20원까지 떨어져 연저점을 경신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