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장 초반 연중 저점을 경신한 원달러 환율이 오후 들어 1113원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등락만 거듭하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9일보다 5원(0.45%) 내린 1113.2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개장 23분 만에 1111.4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저점을 새로 세운 동시에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지수가 약세로 돌아서며 서서히 반등, 1113원대까지 올라왔다.

오후 들어서도 환율은 1110원대에 대한 개입 경계심이 상당한 가운데 1113원선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0.6%대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완연한 순매도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오전 중 급락에 따른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며 "역외는 오후 들어 좀 조용한 편이고, 역내 결제와 외국인 순매도가 환율의 아랫 부분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시장에 개입 경계심이 상당하다"며 "오늘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도 확대되고 있어서 아래로 단순하게 밀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딜러들은 시장에 아직까지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매각에 따른 외국인 자금 공급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오후 2시 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47p 하락한 1712.00을, 코스닥지수는 3.45p 내린 508.7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26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주말 유로존이 그리스에 대한 재정지원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장에서 1.3499달러로 마감한 유로달러 환율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현재 1.3675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93.09엔대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