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인텔 효과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 힘입은 결과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74포인트(1.45%) 오른 1735.33으로 장을 마감,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인텔 효과'에 힘입어 1720선을 회복하며 장을 출발했다. 이후 오름폭을 늘려 1730선을 회복했던 지수는 장중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 1720선으로 내려앉았으나 장 후반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1'으로 올렸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전기전자, 제조, 보험, 금융 업종을 중심으로 118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과 투신 역시 각각 917억원, 12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74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차익 매수세가 유입됐다. 전체 프로그램은 2106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보험업종을 중심으로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보험과 은행업종이 4% 넘게 뛰었고, 금융도 3%대 상승했다.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주는 잇따라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깜짝 실적 소식과 함께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IT(정보기술)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조선주들이 선박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증권사 호평에 줄줄이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이 2∼7% 뛰었다.

대우차판매가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돌입 소식에 7% 넘게 올랐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텔 효과와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맞물리면서 코스피 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확장됐다"며 "은행, 보험 업종 등 금융주의 경우 저평가 매력과 함께 실적 개선, 원화강세, M&A(인수·합병) 등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 종목을 포함한 52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275개 종목은 내렸다. 88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