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오름폭을 늘리며 다시 1110원대 위로 올라왔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50분 현재 전날보다 5.8원(0.52%) 오른 1113.3원을 기록 중이다.

외환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세 지속과 미 증시 강세 분위기, 여전한 위안화절상 기대감, 중공업 수주 뉴스 등 하락 부담은 여전하지만, 1100원이라는 주요한 레벨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쉬어가는 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밤사이 그리스 문제가 재부각되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데다 오는 19일 지급되는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 기대감도 시장참가자들의 롱플레이(달러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원 오른 1111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유로화 급락에 따른 손절매수(숏스톱) 유입으로 오전 9시51분 1115.1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높은 가격에 달러를 팔려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집중되자 1113원대로 오름폭을 줄인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배당금 역송금 수요 기대감으로 시장참가자들이 롱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1114원대로 오르자 중공업체 중심의 네고가 출회하며 환율을 아래로 밀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장 초반 주가지수 약세와 간밤 유로화가 그리스 우려로 폭락에 따른 숏스톱이 나오면서 환율이 1115원대까지 뛰었다"면서 "현재는 네고와 결제 수요가 상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주가도 빠지고 개입 경계심도 있어 환율이 오르기에는 기술적 피로감이 누적됐다"고 전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날 코스피지수는 0.41%대의 하락세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돕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0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 종가(1.3573달러)보다 낮은 1.354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92.71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