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출발한 후 잠시 주춤했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10원대 중반으로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46분 현재 전날보다 7.2원(0.65%) 오른 1114.7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보다 3.5원 오른 1111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급락에 따른 손절매수(숏스톱) 유입으로 오전 9시51분 1115.1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높은 가격에 달러를 팔려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공급되며 환율은 오름폭을 일부 내줬고, 이후에는 결제 수요와 네고가 공방을 벌이며 한동안 1113원대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오전 11시 넘어서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뉴욕장에 이어 큰 폭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국내증시마저 큰 폭으로 하락하자 환율은 오전 11시17분 다시 1115.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현재는 1114~1115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모색하며 횡보하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아시아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도 급락세를 보여 환율이 크게 반등하고 있다"며 "역외 비드도 활발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다음주 월요일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이 롱플레이(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배당금 역송금 기대가 꽤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날 코스피지수는 0.94%대의 하락세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8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 종가(1.3573달러)보다 낮은 1.353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92.62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