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발생한 골드만 삭스의 피소건으로 19일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10분 현재 전 거래일인 지난 16일보다 7.6원(0.68%) 오른 1117.9원을 기록 중이다.

외환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를 사기혐의로 기소하고 뉴욕증시 급락을 주도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돼 이날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천안함 침몰 원인이 외부폭발 쪽으로 기울면서 시장참가자들이 롱포지션(달러 매수)을 취하고, 삼성전자 배당금 역송금 수요도 시장에 유입되며 환율의 반등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밤사이 상승 마감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전날보다 4.7원 상승한 111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역외세력의 숏커버가 유입되며 장중 1118원까지 반등했다.

이후 높은 가격에 달러를 팔려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실리면서 환율은 반등폭을 소폭 줄여 1116원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급락세로 출발한 국내 증시가 낙폭을 다시 확대하자 환율은 다시 상승폭을 늘리며 오전 11시9분 1118.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골드만 피소 혐의가 환율을 전날 종가대비 7원 이상 끌어 올렸다"면서 "1110원대 후반에서는 네고물량이 좀 나오면서 환율이 아래쪽으로 가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현재 시장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배당금 역송금 수요의 경합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 전문가는 "골드만 삭스 피소 관련 뉴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향후 다른 투자은행 기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의 견제구 정도로 작용할 듯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10분 현재 전날보다 24.66p(1.42%) 떨어진 1709.83을, 코스닥지수는 3.35p(0.65%) 하락한 505.07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7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45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92.05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