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쇼크'로 오전 장에서 큰 폭으로 오른 원달러 환율이 오후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10분 전 거래일보다 5.8원(0.52%) 상승한 1116.1원을 기록 중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 삭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채담보부증권(CDO)를 판매하면서 주요 정보를 고의적으로 누락시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는 혐의로 뉴욕 맨하튼 연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밤사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는 약세를 나타냈고,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7원 상승한 1115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1118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고점 매도를 노리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으로 반등폭을 1116원대로 줄이기도 했으나, 국내증시가 다시 낙폭을 확대하면서 오전 11시9분 1118.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오후 들어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장 후반보다 조금 낮은 1116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지수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네고물량 등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되자 환율도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전문가는 "외국인 주식 매도 자금이 제한적이고 유로달러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을 막고 있다"면서 "또 높은 가격이 달러를 팔려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도 증가하면서 추가 상승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1110원대 후반에서는 수출업체 매물도 나오고, 주가의 추가 하락도 주춤하면서 환율도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10분 현재 전날보다 30.06p(1.73%) 떨어진 1704.43을, 코스닥지수는 4.66p(0.92%) 하락한 503.76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8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46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92.05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