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오후 들어 추가 하락 시도에 나섰으나, 결제와 개입 경계감으로 1100원대 후반에서 추가 하락이 막히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17분 현재 전날보다 9.6원(0.86%) 내린 1108.3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내린 1113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곧바로 1111원대로 몸을 낮췄다. 이후 결제 수요와 역외 매수세가 등장하며 환율을 다시 1113원대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장중 무역수지 호조 소식이 전해지며 숏마인드가 다시 부활, 환율을 1110원대 초반으로 밀어냈다. 이어 역외가 매도세로 돌아서며 환율을 1110원 아래로 떨어뜨렸고, 오전 11시22분 1108.3원까지 급락했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오전 장 후반보다 조금 오른 1109원대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투신권의 매도물량이 공급되자 환율은 하락압력을 받으며 오후 1시32분경 1107.8원까지 밀려났다. 이후 결제 수요가 꾸준히 나오면서 소폭 반등, 현재 1108원대에서 호가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오후 장에서 투신권이 달러를 팔면서 환율이 저점을 낮췄는데, 당국의 속도조절용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추정되면서 1108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저점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결제 수요들이 계속 나오니까 환율도 1108원대에서 지지되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주식시장에서 오전 2시1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29p 상승한 1744.32를, 코스닥지수는 5.60p 오른 516.10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28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 종가보다 낮은 1.3414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3.18엔대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