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 재정 위기라는 해묵은 악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개별 기업들의 1분기 호실적이 이를 방어해 나가는 모습이다.

23일 오후 1시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1포인트(0.25%) 내린 1735.33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전날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미국증시 상승 소식 등으로 8.40포인트(0.48%) 오른 1747.92로 출발했다. 또한 장중 1748.46까지 치솟으며 지난 21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 1748.19를 재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면서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출회돼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작년 그리스 재정적자는 GDP(국내총생산)의 13.6%로, 그리스 정부 발표치 보다 1%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리스 국채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유럽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282억원, 8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91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물(주식)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과 개인이 선물시장에서는 대량의 매물을 내놓으면서 프로그램 매매는 88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전날에 이어 보험업종이 크게 상승하고 있고, 의료정밀과 전기가스, 통신 업종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건설과 은행, 전기전자, 운수창고 업종은 하락세다.

현대차를 비롯한 실적 호전주들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3.59% 오른 13만원을 기록 중이고, LG디스플레이도 3.07% 오른 4만5300원에 거래되며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깜짝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기와 기아차도 실적발표 직후 일부 차익매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오름세로 방향을 잡고 있다. 한국타이어도 실적호전과 중국 공장 증설 추진설에 상승폭을 늘리고 있다.

보험주들의 강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상장을 앞둔 삼성생명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이 원활학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등 보험주들이 1-3%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한가 8개 종목을 비롯해 297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472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