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원화환율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리스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와 골드만 삭스 피소 등 원화환율의 상승이 지속될 수 없는 대외적인 여건이 부각되고 있는 데도, 원화 가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고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 데다 외환당국이 공격적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막는데도 국내외 자본이 서울 외환시장으로 유입되며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왜일까?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6일 리포트를 통해 "원화강세 요인은 3가지"라며 "경제성장률 정상화에 따른 환율의 하락압력, 중국의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동아시아 통화의 동반 상승압력,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축소 우려에도 자본수지 흑자폭 확대 등이 원화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 유입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 수출기업들이 앞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과 파생상품시장의 위축으로 대체투자 수단으로서의 원화자산 매력이 증가한 점이 지목됐다.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 위험도는 중간 정도이지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은행들의 본격적인 신용창출이 시작되고 있고, 그리스 재정위기 등 대외적인 악재에도 하반기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국내로 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는 "예상보다 큰 폭의 자본 유입으로 당국의 개입 여력이 소진되고 있고, 삼성생명 상장과 WGBI(글로벌국채지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지수) 등 원화절상 이슈가 가시화되면 큰 폭의 절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