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부동산 규제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급락하고 있어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전날보다 63.15포인트(2.13%) 내린 2906.35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이는 최근 6개월래 최저치다.

부동산 규제 우려가 확산하면서 소비재와 소재관련주, 금융주가 급락한 것이 주요 하락 배경으로 해석되고 있다. 광저우R&F가 6.2% 급락했고, 안강철강도 2.84%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키기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의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최저자기자본비율을 기존 20%에서 35%로 상향 조정할 것이란 보도가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보험사에서 4월 이후 주식 비중을 축소한다는 소식에 그동안 강세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또다른 하락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속되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심리 위축이 여타 업종으로 전이되는 과정"이라며 "하지만 중국 정부의 부동산공급확대 정책으로 실제 투자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부동산 규제나 위안화 절상 등 중국정부의 정책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정도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중국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중국인민은행이 재정확대와 완만한 금리정책 기조 유지를 밝히고 있어 국내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