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쏠림현상 막겠다' 당국 개입에 급반등 마감… 1110.1원(+6원)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 마감 1시간을 채 남기지 않고 '이변'이 일어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장 막판 급격히 반등하며 전일보다 6원 오른 1110.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대비 1.4원 오른 1105.5원으로 출발한 후 이내 되밀리며 보합세를 보이던 환율은 역내외의 숏커버링 수요 유입과 네고물량이 맞물리며 1106원대 안팎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며 1104원대로 밀려난 환율은 오후 2시께 외환당국이 쏠림현상에 대한 구두 개입을 표명하며 급등, 장중 한 때 1115원까지 뛰어올랐다.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외환당국은 과도한 원화절상 기대감에 따라 외환시장에 일방적인 쏠림 현상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런 쏠림 현상으로 인한 환율 급변동시 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고 난 후 이날 1106원대 안팎에서 강보합세를 보이던 환율은 장중 한 때 1115원대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당국이 구두개입을 실행한 것은 작년 10월1일 이후 6개월만이다.


이와 관련, 한 시장 참가자는 "당국이 일단은 1100원대에 경계감을 심어주며 시간을 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증시 조정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는 약보합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65p(0.15%) 떨어진 1749.55를, 코스닥지수는 1.55p(0.3%) 상승한 519.2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9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