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해운시황 호전에 힘입어 올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상선이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2008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이다.

현대상선은 28일 1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1.8% 증가한 1조7500억원,영업이익은 817억원 적자에서 11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이익은 외환환산손 등의 영향으로 100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실적개선의 주 요인으로 △컨테이너선 부문의 물량 증가와 운임 회복 △유조선 및 벌크선 등의 시황 호전 등을 꼽았다.

컨테이너 부문에서는 주력 노선인 미주와 유럽 노선이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전 노선의 운임이 전분기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월 중 미주 노선의 운임협상이 마무리되면 사상 최대의 해운 호황기인 2008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국내 최대의 유조선 운영선사로 이번 1분기 흑자전환에 유조선 영업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북반구 지역의 한파로 원유 수요가 늘면서 유조선 운임지수(WS)는 지난해 1분기 30포인트대에서 올해는 80~100포인트 수준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 철광석,석탄,곡물 등 일반 벌크화물 수송 시장의 대표적 지표인 BDI(벌크선 운임지수)도 중국의 철광석 및 석탄 등 원자재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1000포인트대에서 올해는 3000포인트대로 호전되고 있다.

이 같은 해운 시황과 함께 회사 내부적으로 비용절감 노력도 실적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만 지난해 매출 대비 4.7%에 이르는 1억5600만달러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1분기 실적개선은 물론 향후 실적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4월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인 2008년의 월 평균치 489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은 "2분기 미주 컨테이너 운임 인상이 마무리되면 실적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올해 사업목표인 매출 7조1373억원,영업이익 3358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이 현대상선에 대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전 세계 해운업체들이 최악의 위기를 겪은 지난해 실적만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현재 해운 시황 호전과 실적개선 분위기를 반영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