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관절박사 이수찬원장은 매일 진료후 환자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편지를 통한 아날로그식의 소통으로 10년째 환자와 정다운 교감을 나누고 있는 의사가 있어 화제다.
 
 서울 목동, 인천 등 수도권 내 5개 병원에서 의사 100여명과 임직원 1000여명을 거느리고 있는 국내 최대 관절전문병원인 힘찬병원의 이수찬 대표원장<사진>은 10년 째 자신이 직접 쓴 편지를 수술환자들에게 보내고 있으며 환자로 부터 받고 있는 답장을 통해 환자들과 정겨운 소통을 하며 활기 넘치는 의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관절박사로 유명한 이수찬 원장이 직접 쓴 편지는 약 1만 2000여통이 넘고, 받은 답장만 해도 500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7권 정도다.정성 어린 꽃 포장 편지부터, 먼 시골의 한 촌로께서 보내온 맞춤법 틀린 색 바랜 편지까지, 환자들이 보내온 편지는 그의 소중한 보물이다.
 
 “작은 배려에서 시작된 편지쓰기는 이제 일상의 일이며 제 삶의 일부가 됐죠. 매일 수술 및 진료가 끝나면 피로가 몰려오지만 책상에 앉자 편지를 쓰기 위해 펜을 잡으면 환자의 표정이 떠오르고 힘이 쏟는다”는 이 원장은 “하루라도 편지 쓰는일을 거르면 뭔가 허전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 작은 배려가 큰 감동으로 전해진 ‘의사의 첫 편지’
 ‘편지 쓰는 의사’ 이수찬 원장이 처음 편지를 쓰게 된 계기는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외학회 등으로 부득이하게 며칠이라도 진료실을 비우는 날이면, 환자들이 헛걸음을 할까 걱정돼 본인의 휴진 일정을 참고하라는 공지형식의 편지였다. 간단한 내용의 편지였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이수찬 대표원장의 작은 배려가 환자에게는 큰 감동이 된 것. 초기에는 한 달 평균 5~10여 통 정도 편지를 썼지만, 얼마 되지 않아 20~30통으로 순식간에 늘어났다. 초반 1년 정도는 한 달 평균 30~50통을 유지하던 것이 3~5년이 지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손수 쓴 편지는 한 달에 100여 통 정도, 10년의 세월을 감안해 보면 대략 총 1만 2천 통이 넘는다.
 
 ◆ “편지 쓰는 일은 내 삶의 일부”
 하루 종일 수술을 한 뒤 편지를 쓰려면 손에 힘이 빠져 난감한 때도 많았다. 무엇보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환자를 직접 떠올려가며, 혹은 답장 받은 내용을 일일이 확인해가며 편지를 쓰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주치의가 환자에게 보내는 편지이니 병원 얘기나 의학적인 내용이 주일 것 같지만, 주로 부인과 아들에 대한 고마움 또는 섭섭함, 세상살이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 등 소소한 일상생활이 편지의 주된 내용이다. 최근 편지에는 아들들이 본인의 생일을 잊어버리고 미처 챙겨주지 못한 데에 대한 서운함이나 아들과의 세대차이 등을 써 내려갔을 정도로 지극히 개인적이다. 이처럼 한 병원의 원장이 아닌 아들 같은 의사가 이처럼 개인적인 고민이나 갈등을 풀어 놓으면 환자들은 이내 힘내라는 응원의 답장을 보내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 2008년 이 원장이 1년 간 미국에 머무를 당시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편지 쓰는 일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시골에 혼자 사는 노인들은 한 달에 한번 편지 받는 일이 ‘일상의 낙(樂)’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이내 생각을 접고, 계속 편지를 이어갔다. 작은 배려로 시작되었던 편지가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이 원장의 삶의 일부가 됐다.이 원장은 “편지 쓰는 일이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되었다”며 “의사를 그만 둘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절·척추 전문병원으로 명성
 관절전문 힘찬병원은 2002년 인천 연수 병원을 개원한 이래 ‘의료는 인술’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전문화된 의료서비스 및 고객만족서비스를 통해 관절ㆍ척추 전문병원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2006년 8월에는 목동에 제2병원, 2008년 6월에는 인천 부평에 제3병원 이어 2009년 10월과 11월에는 각각 도봉에 강북힘찬병원(제 4병원), 송파에 강남힘찬병원(제 5병원)을 개원해 100여명의 의료진과 900여 병상으로 전문병원으로서는 국내에서 단연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다.
 
 외과의 경우 의료진의 경험이 많을수록 다양한 임상 경험이 쌓여 수술 시간도 짧아지고 어려운 상황에도 대처하기 쉽다. 따라서 이렇게 풍부한 임상경험은 관절 전문 병원으로서 힘찬병원만의 자랑이기도 하다. 힘찬병원은 지난 2008년 12월 무릎 인공관줄 수술 3만 례를 달성한 바 있으며, 2010년 4월 현재 약 4만 3000례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술 시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대부분의 환자가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수술 전 충분한 검사가 필요하고 수술 후에도 관리가 필요하다. 힘찬병원은 이런 점을 고려해 각 병동마다 ICU(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화기 및 심혈관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내과 전문의들과의 협진을 통해 고령 환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힘찬병원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 외에도 휘어진 다리를 곧게 펴주는 절골술(변형교정술)을 통해 관절염을 치료하거나 연골 재생술을 통해 최대한 자신의 관절을 그대로 살리는 치료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손상되지 않은 부위의 연골을 떼어내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골 연골 이식술’이나 자신의 정상연골 조직을 관절경을 이용해 떼어내어 실험실에서 배양시킨 뒤 손상부위에 이식해 재생하는 ‘자가 연골세포배양이식술’ 등이 대표적인 수술법이다. 이들 치료법은 자신의 연골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식에 따른 거부반응이 없고 성공률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시술은 환자 본인의 관절을 살릴 수 있고 관절염 진행을 사전에 예방해 준다는 차원에서 각광받고 있다.
 연골재생술 시술 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관절 내시경 시술’ 경험이다. 관절내시경 시술은 4~5mm의 가는 관을 사용해 시술하기 때문에 수술의 난이도가 높으므로 숙련된 의료진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힘찬병원의 관절내시경 시술건수는 현재 약 2만 3000건을 넘어섰으며 하루 평균 약 30여 건의 관절내시경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힘찬병원은 또한 적절한 항생제 사용으로 감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힘찬병원은 지난 해 6월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 우수병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힘찬병원은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연구활동에도 매진해 지난 2007년 관절염 연구소를 설립했다. 관절염연구소에서는 관절염에 대한 예방, 치료, 재활 등 전 분야에 걸친 임상정보수집 및 이를 통한 연구업무수행 업무를 맡고 있으며 논문을 통해 그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방문간호서비스 등 철저한 사후관리 서비스
 힘찬병원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풍부한 임상경험이나 규모, 다양한 연구실적 뿐만이 아니다. 수술결과에만 만족하지 않고 환자에게 질환교육은 물론 사후 관리까지, 철저한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다.
 수술 후에도 예후와 관리법 등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환자가 가질 수 있는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빠른 일상회복을 돕는다. 보호자 교육도 함께 실시하여 일상생활 주의점을 상세히 알려준다.
 
 이와 더불어 힘찬병원이 타 병원과 구별되는 대표적인 고객감동 서비스는 바로 힘찬병원이 최초로 실시한 “방문간호 서비스”이다. 관절염환자는 고령환자가 대부분이라 재활운동이나 복약지도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 사후관리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환자들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 환자의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복약 지도 및 재활 운동 방법을 상세히 알려준다. 보통 퇴원 후 1~2개월 내에 찾아가 운동 방법과 환자 상태 점검 등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회공헌사업으로 이웃을 생각하는 병원 지향
 힘찬병원은 나눔경영과 사회적 책무 수행을 위해 소년, 소녀 가장 장학사업 및 저소득층 환자의 의료서비스 증진을 위한 무료수술지원사업,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건강강좌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2001년부터 시작된 힘찬 장학회는 매년 소년, 소녀 가장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장학금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에는 소년소녀 가장 100명에게 각각 100만원씩 총 1억 원을 수여한 바 있다. 힘찬 장학회는 2009년 4월 현재까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175명에게 1억65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 2002년부터 시작된 사랑의 쌀 전달사업은 저소득층 독거노인 환자와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하는 힘찬병원의 사회공헌사업으로 현재까지 6500kg의 쌀이 전달됐다.
 
 지난 1999년 3.1절을 맞아 종군위안부 출신 이옥선 할머니(나눔의 집)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무료로 지원한 것을 계기로 매년 어버이날에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한 관절염 환자 2∼3명씩을 선정해 무료로 인공관절 수술도 해주고 있다.2004에는 연변 조선족 동포들에게도 무료수술을 지원한 바 있으며 이 외에도 저소득층 환자를 위한 무료수술지원사업 및 무료진료 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 나가고 있다.

특히 작년 3월부터는 한화와 함께 무릎 관절염 무료수술 사회공헌사업을 벌이며, 현재까지 49명의 환자들에게 무료수술을 해주는 등 인술을 펼치고 있다.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