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선물, 5월 원달러 환율 1100~1145원 예상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원화 자산을 사들이는 행보가 2분기까지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연초부터 원화 자산 매수에 나선 외국인은 올해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주목돼 왔다. 4월 한달간 국내증시에서 매수한 주식만 해도 5조4400억원에 달하며, 26일 기준 채권 보유 잔고는 3월말 대비 3조5000억원 가량 늘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30일 내놓은 '5월 환율 전망 보고서'에서 "올 들어 유로존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선호도가 높아졌다"면서 "미국의 저금리 정책과 주요국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2분기까지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위안화가 올해 안에 3~4% 정도 절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은 원화 매수 포지션을 뚜렷한 계기 없이 정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하지만 1100원 이하에서는 외국인이 원화 매수 포지션을 추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지 않는 한 1050~1060원의 지지선을 뚫기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에서다.

또 그는 "중국의 긴축정책과 유로존의 심각한 재정문제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위안화 절상, 글로벌국채지수(WGBI) 편입 등과 같은 호재성 재료로 원화 매수 포지션을 추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5월 환율 전망에 대해 그는 "원화 선호심리가 유지되며 환율의 하락 추세는 유효하지만, 글로벌 금융불확실성과 환율 수준에 대한 부담, 당국의 개입 의지 확인 등으로 1100원을 단기 지지선으로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5월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는 1100~1145원, 원엔 환율은 1180~1230원, 원유로 환율은 1450~1510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