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하락, 1720선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35포인트(-1.17%) 내린 1721.21에 장을 마쳤다.

이날 1740선 아래서 장을 시작한 지수는 외국인의 선·현물 매도 물량 확대 등으로 장중 1710선을 밑돌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주말 골드만삭스 수사 착수로 인한 미국 증시 하락, 1분기 실적 발표 마무리 진입, 중국 정부의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주간 기준 12주 연속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 등을 이날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 꼽았다.

외국인이 3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 230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장중 7000계약 넘게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선물을 내다 파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과 투신은 각각 1900억원, 154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301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기관과 투신이 매도 우위를 나타낸 기계 업종이 5% 넘게 급락했다. 전기전자 업종 역시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 4.54% 급락과 이에 따른 외국인, 기관의 매도로 2%대 약세를 보였다. 이 밖에 증권, 철강금속, 제조, 운수장비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은행, 음식료, 통신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장중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나타내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1645억원, 비차익거래는 230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3950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KB금융과 SK텔레콤을 제외한 시총 상위 1∼15위 종목들이 모두 하락했다.

두산건설 자금악화 관련 루머로 두산그룹주들이 동반 급락했다.두산이 12%대 떨어졌고,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이 8%대 내렸다.

구제역 확대 소식에 사조산업, 사조오양, 동원수산 등 수산주들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골든나래리츠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상한가 25개 종목을 비롯해 30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한 502개 종목이 내렸다. 5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